최근 병의원에서 “비타민A 연고를 처방해 달라”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일부 방송에 이 ‘효과’가 보도되고 블로거들이 ‘입소문’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블로거는 “처음에는 조금씩 쓰다 용량을 늘리면 피부과를 다니지 않아도 된다. 기적의 크림이다”라고까지 주장한다.
이런 연고 가운데 대표적인 게 ‘스티바에이 연고’다. 비타민A를 활성화시키는 ‘트레티노인’ 성분이 들어있다. 각질을 빨리 없앰으로써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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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마음대로 써도 되는 걸까. 전문가들은 “절대 안 된다”고 말한다. 이 연고는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처방 없이 매일 써도 되는 화장품과 달리 사용량과 농도 조절이 뒤따라야 한다. 노 교수는 “쌀알만큼의 분량을 얼굴 전체에 나눠 발라야 하는데 일반인은 분량을 정확하게 지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용량을 늘려 쓰면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까. 우선 붓거나 가렵다. 피부 상태에 따라 울긋불긋한 점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는데도 계속 연고를 바르면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붉은 부분이 착색돼 색소가 침착되면서 피부는 더욱 칙칙해진다. 또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과는 달리 기미 개선 효과는 원래부터 없다.
특히 임신부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비타민A를 피부에 발랐을 때 기형아를 낳는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비타민A를 적정 기준을 초과해 섭취하면 기형아를 낳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바르는 제품도 일단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