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남 단장.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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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일화(구단주 박상권) 신태용 감독이 물러났다. 구단 고위층은 ‘맏형 리더십’으로 대변되는 신 감독의 리더십이 약하다는 평을 내렸다고 한다. 선수 장악력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카리스마 있는 후임 감독을 물색 중이라는데 씁쓸하다. 다름 아닌 박규남(75) 단장의 스타일 때문이다.
박 단장은 1990년부터 단장을 맡고 있다. 축구사랑이 대단하다. <구단 20년사>에 1993년 우승 당시 토막기사가 하나 실려 있다. ‘1991년까지 세계일보 판매이사를 겸임하던 박 단장이 1992년부터 축구단에 전념하며 67경기 연속 무교체 출장(?) 기록을 세웠다’는 내용이다. 성남 경기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서든 그를 볼 수 있다. 1000경기는 훨씬 넘게 직접 관전했을 것이다.
그런데 단장의 열렬한 축구단 사랑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박 단장은 툭하면 라커룸에 들어간다. 그는 올 시즌 거액에 영입한 A선수가 기대에 못 미치자 “저런 게 무슨 선수냐”고 소리를 질렀다. A가 계속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자 다시 “큰 돈 주고 사 온 선수를 왜 안 쓰느냐”고 호통을 쳤다. 선수들 앞에서 코칭스태프를 힐책할 때도 많다. 축구단을 자식보다 아낀다는 사람의 처신치고 참 한심하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딱 맞다. 단장이 이렇듯 안하무인인데 아무리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가 온들 선수단을 장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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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물은 썩는다. 박 단장을 보며 드는 생각이다. 성남은 2012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신 감독 사퇴만으로 해결될 게 아니다. 박 단장이 물러나고 참신한 새 수장이 와야 성남이 산다.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