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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조작한 서울대 강수경 교수 징계위 회부

입력 | 2012-12-06 03:00:00

줄기세포 관련 17편 위-변조




서울대 강수경 수의대 교수(46·여)의 논문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의혹이 제기된 논문 14편뿐 아니라 추가로 3편까지 모두 위조 및 변조됐다”고 5일 밝혔다. 모두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논문이다.

위원회는 강 교수가 2006년부터 최근까지 ‘항산화 및 산화화원신호전달(ARS)지’ 등 10종의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줄기세포 관련 논문 14편의 사진이 중복 게재됐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이 위원회는 “강 교수가 다른 논문의 사진을 오려붙이거나 다른 연구에 쓰인 샘플 사진을 180도 회전시켜 사용하는 방법으로 직접 논문을 조작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 주목받던 연구자였으며, 2005년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 때 진실 규명에 앞장선 소장파 교수 중 한 명이다.

이번 의혹은 5월 익명의 제보자가 ARS지 등 국제학술지 편집의원에게 강 교수 논문의 사진이 중복 사용됐다는 내용의 영문 e메일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제보자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강 교수가 교신저자로 발표한 논문 14편 각각에 대한 의혹을 70장 분량의 슬라이드 자료로 정리해 중복 사용된 사진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중 22개 슬라이드는 강 교수가 스스로 조작행위를 인정했고 5개 슬라이드만 조작행위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나머지는 뚜렷한 물증이 없어 조작 여부를 판단하지 못했다.

강 교수는 이번 조사과정에서 대학원생과 연구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불리한 진술을 막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노현 서울대 연구처장은 “강 교수가 조작의 개념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규정에 따라 강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학교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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