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전략
○ 식지 않는 해외 채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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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화 강세로 브라질 국채 기존 가입자 가운데 환차손을 입은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원화의 일방적인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최훈근 동양증권 채권운용팀장은 “최근 1년간 브라질 헤알화는 원화 대비 15% 이상 평가절하된 상황”이라며 “향후 헤알화 강세 때 추가 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러울 때는 펀드에 가입하라고 추천한다. 해외 채권 펀드들은 하이일드 채권이나 신흥시장(이머징마켓) 채권 등 다양한 해외 채권에 분산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 투자에 경험이 없어도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펀드 1년 수익률이 5%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해외 채권형펀드 1년 수익률은 평균 10%대를 달리고 있다.
○ 국고채 장기물보다 물가채 추천
국내 채권 중에서는 국고채 장기물보다는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추천이 많다. 그동안 국고채 30년물 등 장기채권이 인기를 끌었지만 장기채에 수요가 집중되다보니 금리가 올라가 일부 국고채 30년물 투자자들 중에서는 두 달 사이 5% 정도 평가 손실을 본 사례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물 금리는 앞으로 조금씩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대한 안전한 투자처를 찾으려면 물가연동국채가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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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물가연동국채는 소비자 물가가 예상만큼 오르지 않을 때 기대했던 수익률이 나오지 않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소비자물가 전망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
○ 신평사 등급에만 의존하면 안돼
국내 회사채 혹은 공사채에 투자를 하려면 증권사들의 특판을 노려보자. 최근 웅진홀딩스가 갑작스럽게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시장에서 회사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AAA급 등 우량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사들은 이런 수요를 노리고 우량채 특판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고 3.7%의 표면금리로 AAA등급의 금융채·공사채 특판을 실시하고 있다. 10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한도 소진 때까지 선착순 판매한다. 대신증권은 “투자자들은 6개월에 3.40%, 1년에 3.70%의 세전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시장수익률 대비 각각 0.60%포인트, 0.90%포인트 초과수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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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상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신용평가사에서 부여한 등급만 보지 말고 회사의 실제 상태를 알아봐야 한다”며 “증권사 여러 군데서 경쟁적으로 판매하는 회사채라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증권사에서는 취급하지 않는데 특정 증권사에서만 팔고 있다면 혹시 무슨 문제는 없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