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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수지 온라인게임에 직접 등장

입력 | 2012-12-05 03:00:00

연예인 이미지 스토리 접목… 충성도 높은 팬 확보 노려




‘국민 여동생’ 아이유를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지켜라. ‘첫사랑의 아이콘’ 미쓰에이 수지를 안전한 곳까지 안내해라.

최근 PC 온라인게임에 연예인이 직접 등장하는 미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연예인의 이미지를 게임 스토리에 접목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엔씨소프트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PC 온라인게임 ‘아이온’의 신규 버전을 공개했다. 아이온은 2008년 11월 첫선을 보인 뒤 4년째 인기를 얻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가수 아이유(사진)는 이 게임에서 악기 연주와 노래 부르기에 재능이 있는 ‘음유성’이라는 캐릭터로 등장해 새로운 테마곡과 춤을 선보인다. 이용자들은 게임 속에서 각종 위협을 막으면서 아이유 캐릭터를 지킬 수 있다. 평소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를 지닌 아이유의 캐릭터를 게임 속에서 만나면서 ‘좋아하는 연예인과 함께 한다’는 대리만족을 느끼도록 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2010년에도 인기 걸그룹 원더걸스를 아이온의 캐릭터로 등장시킨 바 있다. 1인칭 슈팅게임(FPS) ‘서든어택’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에 출연한 미쓰에이의 수지 캐릭터가 나온다. 업데이트된 게임에는 수지를 안전지역까지 호위하는 스토리가 추가됐다.

가수 은지원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에 등장한다. 이 게임을 만든 블리자드는 은 씨가 평소 방송에서 WOW를 자주 한다고 얘기한 것을 듣고 실제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시켰다.

게임업체들의 이러한 시도는 모바일게임으로 이탈하는 고객을 잡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올 들어 ‘애니팡’, ‘퍼즐 주주’ 등 모바일게임의 인기로 PC 온라인게임 접속자는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동안 즐기는 모바일게임과 달리 PC 온라인게임은 캐릭터를 키우는 등 게임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연예인의 이미지를 게임 스토리에 반영하면서 이용자들은 더욱 친근함을 느낄 수 있고 게임에도 집중하게 된다”며 “게임업계의 이러한 시도들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