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마틴 까메호 안젤코
○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뺄까?
레오는 ‘괴물’이다. 29일 현재 득점과 공격성공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표 참조) 가빈만큼의 강한 힘은 아니지만 타고난 유연성과 배구 센스를 갖춘 게 장점이다. 큰 키(206cm)에 비해 빈약한 몸무게(84kg)가 단점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레오는 몸무게를 90kg대로 늘려 힘을 키워야 한다. 아직은 최고의 용병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무대를 경험한 ‘박힌 돌’도 새 외국인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젤코는 3일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를 상대로 이번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 블로킹, 후위공격 각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팀 전력이 약한 상황에서 그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KEPCO 신춘삼 감독은 “힘만큼은 안젤코가 최고다. 강한 책임감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마틴의 경우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한다. 서브와 블로킹까지 두루 능숙하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마틴은 까메호나 레오에 비해 탄력과 높이는 떨어지지만 기본기와 테크닉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용병은 절반의 성공을 거웠다. 가스파리니(현대캐피탈)는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성실함과 희생정신이 강점이다. 다미(러시앤캐시)는 외국인선수 가운데 득점력이 떨어지고 범실이 많다.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다미는 아직 부족하지만 1년 정도 다듬으면 크게 성장할 선수”라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들 외국인선수의 활약에 따라 팀 순위까지 요동치고 있다.
조동주·박성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