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가 김매자 씨는 ‘봄날은 간다’ 공연에서 자신의 60년 춤 인생의 회한을 표현한 11분 독무를 춘다. 사진작가 김중만 씨 제공
가야금과 아쟁 등 현악기로 연주한 노래 ‘봄날은 간다’의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김 씨가 차를 마시며 옛 기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무대가 열린다. 그동안 그에게 춤을 배워 독자적인 창작 활동을 펴고 있는 제자 7명의 독무, 30여 명이 함께 어우러진 군무, 김 씨 자신의 춤 인생에 대한 회한을 표현한 11분짜리 독무로 공연은 이어진다. 소리꾼이 정가풍으로 트로트 ‘봄날은 간다’를 나지막하게 부르는 것으로 무대가 닫힌다.
김 씨는 “‘밝음’은 내가 평생 추구한 창작 춤의 화두였다. 어둡고 침울함에서 밝고 희망적인 것으로 나아가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흑백을 대비시킨 이번 무대, 춤의 구성도 이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