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센터 찾고 언론 인터뷰만부인 김미경 교수는 고향 방문, 여수 모교서 일일교사 맡아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 중단 이틀째인 15일 아동센터를 방문한 것 외에는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언론 인터뷰를 하며 캠프 주요 관계자들과 단일화 협상 중단 대책을 논의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푸른나래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센터에서 어린이들에게 동화책 ‘나무 심으러 몽골에 간다고요?’를 읽어줬다. 그는 책에서 ‘황사’ 내용이 나오자 “황사가 뭐지?”라고 물은 뒤 “모래”라는 답이 나오자 “금속 섞인 나쁜 모래바람”이라고 답해주기도 했다.
안 후보 캠프는 ‘안철수 양보론’ 등 안 후보 측을 자극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 일부 인사에 대한 가시적 조치를 포함해 민주당이 조직을 앞세운 낡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공개 약속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단일화 협상 중단 선언이 자칫 ‘흙탕물 싸움’으로 비치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하락하더라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그것(지지율 하락)이 무서워 그저 단일화만 강조하면 새로운 정치를 실천하려 했던 좌표를 잃어버리면서 안 후보의 존재가치가 사라진다는 위기의식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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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앞서 10, 11일 군산 전주 나주 목포 등을 연달아 방문하고 8일에도 광주를 찾아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축하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교수는 자신의 고향이 여수인 점을 들어 안 후보가 ‘호남의 사위’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호남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에게 역전되는 흐름이 나타난 점을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