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한국과 호주의 평가전 하프타임 때 걸그룹 F(x)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2012년 마지막 A매치가 열린 1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2011년 5월 완공된 화성에서 첫 평가전을 가졌다. 대표팀 경기가 열리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이 6월7일 이곳에서 시리아와 평가전 및 런던올림픽 출정식을 가졌다. 당시 3만5천석 규모의 관중석은 빈 공간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도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간헐적인 함성 소리와 붉은 악마가 부르는 아리랑 및 대한민국 연호만이 그라운드에서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본부석과 맞은편 중앙 스탠드, 그리고 좌우 서포터석에 관중이 집중됐을 뿐 관중석은 빈 공간이 더 많았다. 지역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계획됐으나 관중수는 기대에 못 미쳤다.
뚝 떨어진 기온은 관중들의 ‘축구 나들이’를 방해했다. 이날 화성의 저녁 기온은 영상 3도에서 0도를 오갔다. 대표팀 선수 소집도 흥행요소를 떨어뜨렸다. 기성용, 이청용, 박주영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제외되자 축구팬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낮았다.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조 회장은 오후 6시30분경 경기장에 도착했다. 김주성 사무총장, 안기헌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의 영접을 받으며 재임 중 마지막 A매치를 관전했다. 그러나 썰렁한 경기장은 조 회장의 마음을 썰렁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화성|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