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노조 기자회견…"그룹에 부실 떠넘기고 알짜 자산 챙기려"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대그룹과 현대증권의 전횡에 대한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노조는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녹취록을 토대로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A씨가 현대상선의 선박펀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미 상당 부분 논의가 진전된 참여 사업자 중 하나를 과거의 개인적 감정을 이유로 최종단계에서 배제시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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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대증권이 현대저축은행(옛 대영상호저축은행)을 인수과정에서 부실이 드러났는데도 그대로 인수를 추진하는 바람에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A씨가 그룹 지분은 물론 어떠한 공식 직책도 없이 이런 전체 과정을 통제하고 결정했다"면서 "이는 업무방해이자 입찰방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9월 현대저축은행이 예금보험공사에 한국종합캐피탈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데도 흑막이 있다고 의심했다.
이들은 "A씨가 현대증권과 현대저축은행을 통해 230억 원대의 한국종합캐피탈을 인수한 뒤 한국종합캐피탈 자산인 70억 원대의 일본 소재 골프장을 헐값에 인수하려 한 사실이 녹취로 드러났다"면서 "부실은 현대증권과 현대저축은행에 떠넘기고 알짜 자산만 취득하려 한 업무상 배임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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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전횡에 대해 노조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A씨가 경영진과 함께 노조 해체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7일 윤 사장 등 10명을 노조 탄압 등의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민 위원장은 "7일 A씨도 함께 고소했지만 조사를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러한 사실조차 파악 못하는 고용노동부와 일선 근로감독관이 조사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