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총 1조7000억원
한국 기업들이 담합을 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부과 받은 벌금의 총액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3일 내놓은 ‘미국 법무부의 카르텔 법집행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1996년 라이신(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가격 담합으로 벌금 157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2억6228만 원)를 처음 부과 받은 이후 총 12억7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처벌 당시의 환율로 계산하면 약 1조7000억 원이며 국가별로는 일본(13억657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벌금 부과와 함께 총 15명의 임직원이 담합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일부 임직원은 미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 건당 평균 부과액도 2억1100만 달러로 총 2건 이상 벌금을 부과 받은 나라 가운데 가장 많았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