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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권영길 “경남지사 보선 출마”… 야권 후보단일화 판 커졌다

입력 | 2012-11-12 03:00:00


‘노(老)정객’의 복귀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계와 잠깐 거리를 두었던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71·사진)가 14일 출마선언을 하기 때문이다. 야권 경쟁 구도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58)와의 본선 성사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를 통틀어 선두그룹이었다.

○ 치열한 야권 후보 경합

당장 민주당 공천 경합에 뛰어든 후보들이 잔뜩 신경을 쓰는 눈치다. 대선 출마 경력이 있는 권 전 대표가 ‘중량급’이어서 상대하기 버거운 탓이다. 9월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권 전 대표는 현재 무소속이다.

민주당 공민배 후보(58)는 “예선전에서 너무 힘을 빼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면서도 “누가 나오든 단일화 과정에서 승리하고 최종 후보로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직업공무원을 거쳐 민선 창원시장, 지적공사 사장, 도립남해대 총장을 지낸 공 후보는 권 전 대표의 경남고 후배다.

박원순 서울시장 아래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형주 후보(49)는 공 후보와 권 전 대표를 동시에 견제했다. 그는 “선진국들도 40대 중후반의 리더들이 이끌고 있다. 정치, 경제 분야의 변화와 흐름이 엄청나게 빠른 시기 아니냐”며 두 사람보다 젊다는 점을 부각했다. 새누리당 홍 후보에 대해선 “도지사는 ‘아니면 말고 식’이어서는 곤란하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방송토론회와 권역별 정견발표회를 거쳐 22일경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통합진보당은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하고 15일 선출대회를 연다. 진보신당연대회의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 민주당 후보를 포함해 이 위원장과 무소속 권 전 대표의 3자 대결을 통해 야권 단일후보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 또 정치인끼리 대결?

새누리당 홍 후보를 상대할 야권후보로 권 전 대표가 뽑힌다면 경남도민들은 김혁규 김태호 김두관 전 도지사에 이어 다시 정치인 도지사를 뽑아야 한다. 김형주 후보도 순수 행정가 출신으로 보긴 어렵지만 서울시정무부지사 경험이 있다. 공, 김 후보 중 한 사람이 본선에 오른다면 행정가 대 정치인 대결구도가 잡힌다.

검사를 거쳐 4선 국회의원에 당 대표를 지낸 새누리당 홍 후보가 끊임없이 이슈를 생산하고 판세를 이끌어가는 역동성과 추진력이 돋보인다면, 기자 출신으로 진보진영 원로인 권 전 대표는 차분하고 안정감을 주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홍 후보가 제안해 논란이 심한 경남도청 마산 이전 문제에 대해 권 전 대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는 ‘제2의 김두관’ 논란으로 번질 소지가 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부터 ‘위장 무소속’이라는 공격을 받았던 김 전 지사는 올해 민주당에 입당했고, 결국 중도사임하면서 보선을 유발했다.

지역 밀착도는 홍 후보에 비해 권 전 대표가 조금 앞선다는 의견이 있다. 권역별로는 홍 후보가 고향인 창녕을 중심으로 밀양과 의령, 옛 마산지역, 그리고 새누리당 아성으로 불리는 서부 경남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권 전 대표는 지역구 의원(창원 성산구)을 두 차례 지냈고 노동자 가족이 많은 창원과 거제를 비롯해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 그리고 양산의 여건이 비교적 나은 편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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