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노선… 보조금 약속에도 “사업성 없다제주노선… 한라산 등산인파 몰리자 “증편”
○ 꽉 막힌 해외 바닷길
전남 광양항과 일본 시모노세키(下關) 항을 오가던 광양훼리㈜ 소속 ‘광양비츠호’는 취항 1년 만인 올 1월 운항을 중단했다. 취항 후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원전사태 등으로 관광객이 크게 준 데다 화물량도 예상치를 밑돌아 결국 뱃길이 끊겼다.
이후 전남도와 광양시는 정상그룹과 최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상그룹은 건설사를 주력으로 하는 강원지역 중견 기업으로 강릉∼울릉도∼독도 간 여객선 사업을 하고 있다. 일본 현지실사를 벌이는 등 내년 상반기 재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목포∼중국 항로 재개설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목포와 중국 상하이(上海) 간 국제항로는 2002년 11월 개설했지만 5개월 만에 끊겼다. 2006년 7월 운항이 재개됐다가 승객 감소와 선사 자금난으로 한 달 만에 중단됐다. 목포시는 운항 재개를 위한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어 손실보전금 지원 규모와 지원 기간, 중국 기항지 등을 제시했지만 희망 선사가 없는 상태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목포가 동북아 해양관광물류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인적 물적 교류가 필요하다”며 “한·중카페리협회와 함께 선사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 활짝 열린 제주 뱃길
꽉 막힌 해외 뱃길과 달리 전남∼제주 바닷길은 활짝 열려 대조를 보이고 있다. 목포∼제주 운항 선사인 씨월드 고속훼리는 오색 단풍과 설경이 멋진 한라산에 산행 인파가 몰리자 주말에 ‘바다 위의 호텔’로 불리는 ‘씨스타 크루즈호’ 외에 ‘로얄스타호’를 추가 투입하고 있다. 씨스타 크루즈호는 지난달 6만3300명을 수송해 9월(3만6069명)보다 76%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했다. 이혁영 대표이사는 “고급 객실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인기를 끌면서 산악회 등 각종 단체이용객이 몰려 여름 성수기처럼 붐비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제주 카페리를 운영하는 ㈜한일고속은 11월 한 달간 매일 인터넷 예약과 추첨을 통해 승객 200명에게 완도와 제주 특산물을 증정하는 고객감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일고속은 현재 육지에서 제주까지 1시간 40분 만에 최단 운항하는 ‘블루나래호’를 1월부터 투입하고 있다. 오인생 한일고속 선박영업본부장은 “블루나래호 이용객이 취항 8개월 만에 20만 명을 돌파했다”며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한 달간 특산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