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대위원장, 선거대책본부장 등 굵직한 직함이 아니더라도 대선후보들을 늘 미소 짓게 하는 참모들이 있다. 박근혜 후보와 20, 30대 청년 간 가교 역할을 하는 김상민 새누리당 선대위 청년본부장, 문재인 후보의 ‘친노’ 선입견을 불식하는 민주당 신지연 외신담당 부대변인, 국정경험 부족이 단점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숨은 정책 코디네이터 장영화OEC 대표가 그들이다.》
▼ 김상민 청년본부장, 총학생회장 출신… 朴과 청년 잇는 가교 ▼
박 후보가 젊은이들을 만날 때 항상 곁에 있는 김 본부장은 1973년생으로 아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졸업 후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를 이끌며 나눔 문화 확산과 청년 리더십 활동을 해왔다.
“기성세대들과 정치인들이 청년들을 참 힘들게 하는 것 같아 늘 마음에 빚이 있다”는 박 후보의 도움 요청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고 22번으로 4월 총선에서 당선됐다. 그는 서울 신촌의 18평짜리 월세방에 살고 있다.
김 의원은 “박 후보가 정치에 때가 덜 묻은 사람에게 귀를 더 기울이는 특징이 있어 제 말을 잘 들어주시는 것 같다”며 “청년공약을 노래로 발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신지연 외신담당 부대변인, 文 자서전 읽고 감동해 사표 쓰고 합류 ▼
9일 아리랑TV의 한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 신지연 부대변인(45·사진)은 “문 후보의 매력이 뭐냐”는 앵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미국 변호사로 영어가 유창한 그는 문 후보를 해외에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한다.
정치 문외한인 그는 지난해 문 후보의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을 읽고 감동을 받아 지난해 말 11년간 일한 대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문 후보의 4·11총선을 도왔다. 당시 문 후보에게 e메일을 보내 “돕고 싶다”고 하자 문 후보도 처음엔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그는 “외신은 민주당 하면 늘 ‘과격한 386 정치인’ 이미지를 떠올려 놀랐다. 이런 편견을 불식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 장영화 OEC 대표, 司試→벤처도우미→安정책코디네이터 ▼
장 대표는 캠프 출범 54일 만인 11일 종합 정책공약을 발표하게 된 것을 ‘기적’과 ‘ver 1.0’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벤처기업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너희보다 100배는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농담도 했다”면서 ‘기적’을 설명했고 “이번은 ‘버전 1.0’일 뿐 앞으로도 계속 버전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002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지만 그의 변호사 생활은 길지 않았다. 2009년 ‘제주 올레’ 설계에 뛰어들었고 이재웅 다음 창업자와 함께 기업가정신 교육기관 OEC를 만들어 벤처 젊은이들을 도왔다. 안 후보와는 2010년부터 기업가정신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e메일을 주고받으며 인연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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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