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다 녹았다 쫀득해진 너… 이 겨울이 맛있다
과메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접시 위에 풍성하게 올려진 과메기가 보는 이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과메기는 김, 미역 등 해조류와 함께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제맛이다. 동아일보DB
○ 겨울철 별미 과메기
겨울 바닷바람을 맞고 숙성된 과메기는 김, 미역 등 해초류와 기가 막힌 궁합을 이룬다. 식성에 따라 마늘 상추 깻잎을 얹어 먹으면 씹을수록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향긋한 미나리와 풋풋한 고추, 맛깔스러운 쪽파까지 더하면 과메기 맛은 배가된다. 김점돌 구룡포 과메기사업협동조합장은 “과메기는 김과 미역을 돌돌 말아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것이 정석”이라며 “겨울만 되면 구룡포에는 그 맛을 잊지 못한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 바다의 홍삼
과메기는 전통적으로 특별한 양념이나 조리할 필요 없이 즐기는 음식이다. 그러나 이를 밋밋하게 느끼는 사람을 위한 색다른 과메기 요리가 등장하고 있다.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과메기 회무침’. 과메기와 생도라지, 풋마늘 등 여러 채소를 넣어 깔끔한 맛을 내는 게 포인트다.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과메기 초밥’은 비린내를 없앤 것이 특징. 미나리와 김, 파 등을 과메기 몸에 감아 먹는다. 미나리와 깻잎 고추 된장 과메기를 버무려 김치에 싸서 먹는 ‘과메기 보쌈’은 채소의 향긋함과 과메기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젓가락질을 바쁘게 한다. 과메기를 김에 싼 후 튀겨낸 ‘과메기 튀김’은 맛이 부드럽고 담백해 아이들이 좋아한다.
과메기는 꽁치로 만들었지만 영양은 꽁치보다 훨씬 우수하다. 숙성 과정에서 노화 현상과 체력 저하, 뼈의 약화를 억제하는 핵산이 많아진 덕분이다. 인삼을 쪄서 말리면 홍삼으로 거듭나듯 꽁치도 과메기로 바뀌면서 영양분이 높아지는 것이다.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좋고 아스파라긴산도 많아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갱년기 여성에게 필수 영양분인 칼슘도 다량 함유돼 뼈엉성증(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