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남성예복전 12월 12일까지
(위)무궁화 꽃과 줄기, 잎을 금사로 자수하고 금장단추를 단 민철훈의 대례모. (아래)대한제국 최고관료 등급인 1등칙임관 민철훈의대례복. 상의 전면과 소매, 칼집 등에 나라꽃인 무궁화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경운박물관 제공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경기여고 내 경운박물관에서 열리는 ‘대한제국 남성예복: 새로운 물결 주체적 수용’전은 민철훈의 대례복을 포함해 대한제국의 복식 유물 50여 점을 선보인다. 모두 한국자수박물관 소장품이다.
1897년 대한제국의 개국을 선포하면서 황제가 된 고종은 조선의 제후국 복제(服制)를 황제국 복제로 개편하고 1900년 문관복식에 서구식을 도입했다. 이때 서구식 관복에 태극기, 무궁화, 오얏꽃(자두꽃) 등 국가나 황실을 상징하는 문양을 넣고 등급에 따라 무늬와 장식을 차별화했다. 1등 칙임관인 민철훈의 대례복과 달리 4등 칙임관의 경우 반쪽짜리 무궁화 여섯 송이만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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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서는 궁내부(宮內府) 주임관인 박기준(1875∼?)의 대례복도 전시한다. 궁내부 관료의 대례복은 무궁화를 활용한 일반 문관과 달리 조선왕실의 상징인 오얏꽃으로 장식했다.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은 “당시 서구식 관복을 통해 대한제국이 서구문화를 수용하면서도 주체성을 지키려고 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무료. 02-3463-1336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