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땅·블랙홀 조명 등 악조건 변수
한국시리즈(KS)는 5차전 이후 잠실에서 열린다. 31일 5차전을 앞두고 SK 이만수 감독은 “잠실은 내야 흙이 딱딱해 불규칙 바운드가 많이 나온다”며 새 변수에 대해 얘기했다. 서울시는 2011년 포스트시즌(PS) 기간 중 잠실구장의 그라운드 흙을 교체했다. 이전 흙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 때문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잠실에서 경기를 치른 내야수들은 수비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SK 유격수 박진만은 5차전에 앞서 “원래도 그라운드가 딱딱했는데, 한동안 이곳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아서인지 더 단단해졌다. 바운드가 잔잔하게 오지 않고 크게 튀어서, 수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SK 2루수 정근우 역시 “스파이크에 그라운드 흙이 파이기라도 하면, 불규칙 바운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중 계속 흙을 다져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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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가 가장 넓은 잠실에선 중견수 수비 역시 까다롭다. SK 김강민은 “다른 구장에선 중간 위치에 서서 앞뒤 타구를 모두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잠실에선 상황에 따라 앞으로 나올지, 뒤로 물러설지를 미리 결정해야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트를 센터 방향으로 돌려서 눈도 부시다”고 밝혔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