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SV 미래경영연구회 1회 강좌
DBR 그래픽
동아일보와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은 이런 환경에서 바람직한 기업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CSV 미래경영 연구회’를 창립했다.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는 경영전략 분야의 석학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주창한 개념이다. 도요타가 연료 소비를 줄여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기업의 이익에도 도움을 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했듯이 기업 이익과 사회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구회 1기에는 조동성 서울대 교수,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김영기 LG 부사장 등 학계, 업계, 공공 분야 전문가 48명이 참여했다. 1회 강좌인 이남식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의 강연 내용을 요약한다. 강연 내용 전문은 DBR 116호(11월 1일자)에 실려 있다.
○ 대기업과 농부가 기술을 공유하다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보통 매출액의 1% 정도를 반강제적으로 사회공헌사업에 쓰고 있다. 어려운 가정을 돕고, 저소득층에 연탄을 주는 등 기업의 주요 사업과 거의 관계없는 부문에서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반면 포터 교수가 주장하는 CSV는 기업이 가진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개념이다.
광고 로드중
○ CSV를 이루는 세 가지 방법
기업과 사회가 공유하는 가치를 만들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상품과 시장의 재구상(reconceiving products & market)이다. 탐스라는 신발 브랜드는 ‘One for one’이라는 활동을 하고 있다. 회사가 생길 때부터 신발을 한 켤레 팔면 한 켤레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달해왔다. 이렇게 사회적 가치를 증진시키는 데 소비자들이 투명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탐스는 브랜드 가치를 올렸다.
우리나라에도 현대캐피탈의 ‘드림실현 프로젝트’ 사례가 있다. 이 회사는 ‘서부컴퓨터세탁’이라는 작고 낡은 동네 세탁소를 돕기 위해 현금 대출 대신 회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서비스 디자인 역량을 이용해 점포를 획기적으로 바꿔주었다. ‘닥터 버블’이라는 브랜드도 만들어줬고 세탁서비스 전반을 개선하는 컨설팅도 했다. 이후 동네 세탁소는 매출이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20여 곳에서 프랜차이즈 개설을 제안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현대캐피탈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역량으로 영세상인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줬다.
두 번째 방법은 가치사슬의 생산성을 재정의(redefining productivity in the value chain)하는 것이다. 일상적 기업 활동 과정에서 여러 사회적 이슈가 제기된다. 기후변화, 공정거래, 근로자 역량강화, 안전, 산업보건위생, 물, 에너지의 사용 등이 대표적이다. GE는 이런 사회적 문제들을 회피하지 않고 아예 비즈니스모델 자체를 이에 맞게 바꾸었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큰 성공을 거뒀다.
광고 로드중
CSV는 자본주의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다. 이런 아이디어를 통해 기업이 변하고 사회가 변하면 우리 사회의 갈등이 해소되고 대타협의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정리=조진서 기자 cjs@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16호(2012년 11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구독 문의 02-2020-0570
광고 로드중
▼ 스페셜리포트
온라인 시장도 입지가 좌우한다
▼ MIT슬론매니지먼트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