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특수부가 30일 대우건설 서울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 등 20여 명을 투입해 본사 건물 가운데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일부 사무실을 집중적으로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한 뒤 관련 임직원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우건설이 공사 단가를 부풀려 협력업체에 실제 공사비보다 많은 돈을 주고 나중에 돌려받는 방식으로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현재 전체 비자금 조성 규모를 파악했으며, 현금으로 조성한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 김기동 2차장검사는 “이번 수사는 협력업체와의 리베이트 관행 등 건설회사의 구조적인 비리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