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인삼공사 주장 임명옥으로부터 ‘급 정색’을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인삼공사 이성희 감독. 스포츠동아 DB
“감독님, 급 정색 좀…”
30일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6개 구단(인삼공사, 도로공사, 현대건설, 기업은행, 흥국생명, GS칼텍스) 주장들은 소속팀 감독에게 바라는 메시지를 하나씩 남겼다. 오랜 시간 함께하며 느꼈던 점들을 공개적으로 털어놓았다. 평소 하기 힘든 말을 꺼낸 ‘읍소형’이 있는가 하면 자신을 드러내는 ‘어필형’, 솔선수범할 테니 반드시 신경 써 달라는 ‘당부형’까지 천태만상이었다.
올 해 주장 2년차 임명옥(26·인삼공사)은 ‘키 플레이어’와 ‘외국인 선수 활약’을 묻는 질문에는 짧은 답변을 내놨다. 대신 소속팀 이성희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았던 모양이다. 임명옥은 “이 감독님께서 말씀을 많이 안 하시는 편이다. 하지만 요즘 많이 변하셨다는 것을 느낀다. 장난도 치시고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오신다. 그런데 가끔 ‘급 정색’을 하실 때가 있다. 정말 무섭다. 급 정색은 좀…”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욱하는 성격을 조금만 참아 달라는 읍소였다.
각각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주장 정대영(31)과 황연주(26)는 소속팀 감독의 건강을 염려했다. 정대영은 “작년 꼴찌를 하는 바람에 감독님께서 담배를 끊지 못하셨다. 저희가 잘 해서 올 해는 반드시 담배 끊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