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능력' 전형 →가증스런 '위선·배신자'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공금 횡령으로 부인(40)과 함께 철창신세를 진 전남 여수시청 8급 공무원 김모 씨(47)에 대해 동료 직원들은 하나같이 말없이 열심히 일하는 과묵·성실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씨가 70억 대의 공금횡령범으로 드러나자 동료들은 "지금까지 모든 행동이 철저히 계산된 가식이자 사기행각이었다"며 충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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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까지 만 4년간 회계업무를 보다 총무과로 잠깐 옮겼으나 2009년 7월부터 회계과로 복귀했다. 지난달 8일 부인(40)과 동반자살을 기도하면서 범행이 드러난 그 순간까지 7년 2개월간 회계업무를 진행했다.
상사들도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김 씨는 회계과에 2번이나 7년이 넘도록 근무가 가능할 만큼 신뢰를 얻고 있었다.
근무와 관련해 잡음이 일어난 적도 없고 컴퓨터를 활용한 업무에 아주 능통했다. 결근 한 번 하지 않는 등 근무태도로 주위의 칭찬이 자자했다.
회계과의 한 동료는 "그렇게 열심히 일한 이유가 범행이 탄로 나지 않을까 두려움과 초조함 속에서 돈을 계속 빼돌리려는 기만술이었음을 이제야 알았다"며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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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33평형의 중형 아파트에서 평범하게 살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출퇴근할 때도 소형차를 이용했고 평범한 옷차림을 고수했다.
그러나 같은 단지에 장인과 처형, 처남 등 인척들이 함께 살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 아파트 구입에 횡령금이 유입된 사실도 확인됐다.
부인 김 씨에 대해서는 외제차를 굴리고 골프 라운딩을 즐긴다는 등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무성했다.
김 씨와 어울린 적이 있다는 시청의 한 직원은 "김 씨가 볼링을 잘했는데 말수도 적고 술도 마시지 않은 데다 검소해 평판도 나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을 철저히 속였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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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