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과정 몰랐다는건 착오”… 특검, 이상은씨 내주 소환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내곡동 특검’에서 조사를 마친 후 25일 밤 12시를 넘긴 시간에 귀가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특검 등에 따르면 25일 시형 씨는 “‘내 명의로 사저 터를 사들이고 1년 뒤에 대통령인 아버지 소유로 변경한다’는 검찰 서면진술서 내용은 하나의 대안이었을 뿐 확정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용지를 실매입하려는 뜻이 더 컸다”며 기존 검찰 서면 진술을 바꿨다.
이어 그는 “서면진술서는 사저 터 매입 논란이 불거지자 내가 사실관계를 설명해 준 뒤 청와대 행정관이 이를 작성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며 “내가 서면진술서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제출해 일부 틀린 팩트가 담기게 됐다”고 특검에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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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형 씨의 이 같은 진술은 ‘서면진술서에 모순된 부분이 많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해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형 씨는 당시 검찰에 제출한 서면진술서에서 ‘땅 매입 과정은 전혀 몰랐다’는 내용과 ‘그래도 내 땅이다’는 내용을 함께 명기했다. 이 때문에 ‘내 땅이지만, 땅 매입 과정은 모른다’는 모순된 진술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이창훈 특검보는 “시형 씨의 진술을 토대로 여러 가지를 살펴본 뒤 다시 소환할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시형 씨에게 현금 6억 원을 빌려준 이상은 다스 회장이 새 변호인을 선임함에 따라 다음 주에 이 회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