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사단 “영농활동 가능” 피해 주민들 “믿기 어렵다”
불산가스 누출사고로 피해를 본 경북 구미시 산동면 일대 지역에서의 농작물 재배가 가능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다만 불산가스에 노출된 농작물 및 가축은 모두 폐기 처분된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사고지역 토양 및 농업용수의 불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모두 오염 우려기준 미만으로 나타나 영농활동이 가능하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산동면 봉산리 및 임천리 일대 피해지역 300여 ha의 농작물이 불산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돼 식품위생법에 따라 전량 폐기된다. 또 조사단은 불산가스에 노출된 과수원의 나무를 모두 폐기하고 야산의 나무도 조사를 거쳐 없애기로 했다.
소 염소 닭 등 가축의 경우 식품 사용 가능성에 따른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모두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개와 말은 주인이 원할 경우 폐기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별도로 소 22마리를 구입해 지속적으로 상태를 관찰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에 대해 대부분의 주민은 “믿기 어렵다”며 여전히 불신감을 나타냈다. 정부는 불산가스 사고지역에 1차 피해복구비 29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미=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