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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연인이 남긴 도토리

입력 | 2012-10-24 03:00:00


떡갈나무 아래 벤치에 연인 한 쌍이 다녀갔나 봅니다. 벤치 위에는 분필로 손바닥 두 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한 손바닥에는 도토리가 가득합니다. 나무 아래 떨어진 도토리를 손으로 주워 모으면서 다정하게 얘기도 나눴겠지요. 연인들이 두고 간 도토리 덕분에 다람쥐들이 신이 나겠네요. 열매가, 사랑이 익어갑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날은 이렇게 깊어갑니다.

캐논 EOS 1D MARK4, 16∼35렌즈, 1/125초, f5.6, iso400 촬영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