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2012 팔도 프로야구 PO 5차전'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전 롯데 양승호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롯데 양승호 감독이 22일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SK에 3-6으로 패한 직후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양 감독은 롯데와 3년 계약을 했고, 계약기간이 1년 더 남아있지만 PO 5차전 직후 팀 미팅에서 선수단에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맙다. 꼭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여기까지인가 보다. 이제 나는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미팅은 아주 짧게 끝났지만, 선수단과 구단 스태프는 침통한 표정으로 라커룸 밖에 나와 짐을 쌌다.
양 감독은 인천 원정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개인 짐을 챙겨 퇴실했다.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양 감독은 “내일(23일) 부산서 코치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선 “한국시리즈(KS)에 2년 연속 진출하지 못한 데 대해 감독으로서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2번이나 반복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 구단은 “아직 감독의 거취에 관해선 아무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양 감독이 사퇴의사를 내부적으로 표명한 상태여서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문학|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