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 터 산 현금 6억 출처 조사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터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에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34)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79)도 24일 중국에서 귀국하는 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사저 터 매입자금 출처와 관련해 ‘큰아버지인 이 회장에게서 차용증을 쓰고 6억 원을 빌려 현금으로 들고 와 청와대 관저 내 붙박이장에 보관했다’는 시형 씨의 진술에 대한 사실 여부를 다각도로 확인하고 있다. 특검은 6억 원이 이 회장으로부터 나온 게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이 회장의 돈이라면 계좌로 송금하지 않고 굳이 현금으로 가져와 청와대에 보관했겠느냐는 의심에서 출발한 것이다.
파견검사와 특별수사관 등 3명은 2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세욱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58·구속 기소)을 찾아가 용지 매입자금 집행 당시 상황을 집중 추궁했다. 김 전 행정관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에게서 1억2000만 원 상당의 금괴 2개를 받은 혐의 등으로 올 8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사저 터 매매대금 송금과 세금 납부는 당시 청와대 관저 관리를 총괄하던 김 전 행정관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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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사저 터 매입비용 가운데 김인종 전 대통령 경호처장 등이 시형 씨 측 부담을 줄여주도록 용지 매매대금을 계산한 부분이 적절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특검은 당시 시형 씨 측에 서서 계약을 대리한 T부동산 이모 씨를 불러 계약 경위를 캐물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