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룡 신임 감독(왼쪽)이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류현진과 악수하고 있다. 김 감독은 해외 진출을 노리는 류현진의 거취와 관련해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구단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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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룡 감독 취임…3가지 키워드
김성한 이대진 등 타이거즈 출신들 영입
호랑이식 조련…“앞으로 올 사람 더 있다”
“용병투수 2명-FA 2명 요청…우승 목표
류현진 해외진출, 구단에 건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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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김응룡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만 10번 경험했다. 지는 것보다 이기는 데 훨씬 익숙하다. 복귀 첫 시즌의 목표를 묻자 “아직 선수단 파악도 못해 백지상태”라면서도 “프로는 우승 아니면 목표가 없다.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본다.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렸다”고 답했다. 취임 일성부터 ‘승부사’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 셈. 또 “구단에서 내게 바라는 것은 우승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9년 한국시리즈 이후 우승하지 못한 한화는 ‘명가 재건’을 위해 김 감독에게 최대한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김 감독도 “용병은 투수 2명을 쓰겠다. 프리에이전트(FA) 선수도 2명 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당당히 밝혔다.
○류현진
한화의 새 사령탑 발표 이후 김응룡 감독이 복귀 소감 다음으로 많이 받은 질문은 바로 ‘절대 에이스’ 류현진의 해외 진출 수락 여부다.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어김없이 같은 질문이 나왔다. 김 감독은 “한화는 류현진 하나가 아닌 단체의 팀”이라고 대답했다. 물론 선수 류현진의 발전을 위해선 1년이라도 빨리 해외에 나가는 게 낫다는 점에 김 감독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나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코칭스태프와 의논한 뒤 구단에 건의할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고 잘랐다. “구단의 뜻에 따르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김 감독의 뜻이 류현진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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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룡 감독은 18년간 해태의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타이거즈 출신 인사들이 속속 한화에 자리 잡기 시작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미 수석코치로 김성한 전 KIA 감독을 내정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이대진(올해 LG서 은퇴)도 투수코치로 영입할 계획. 타이거즈의 영구결번 스타 이종범은 이미 주루코치로 확정됐다. 또 이날 테스트를 거쳐 입단한 우완 투수 강철민도 2002년부터 2009년 4월까지 KIA에서 뛰다 LG로 트레이드됐다가 방출된 선수다. 김 감독은 일단 “아직 구단과 계약하지 않은 상황이라 코칭스태프 구성을 확실하게 밝히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로 타이거즈 출신 인사들이 영입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