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저금리’시대 절세+시세차익 맞춤상품… 경기 회복땐 손실 가능성도
30년 만기 국고채는 정부가 30년 뒤에 갚겠다고 약속을 하고 판매하는 채권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이를 발행할 수 있는 나라는 20여 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부의 재정적인 신뢰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보돼야만 발행할 수 있어서입니다. 투자자는 정부가 발행하기 때문에 돈을 떼일 우려가 없고, 정해진 이자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30년 만기 국고채는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알맞은 투자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일정 수준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채권은 만기 이전에 매각할 수 있습니다. 이때 채권가격은 액면가가 아니라 시장금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금리와 채권 값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즉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값은 올라갑니다. 최근처럼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값은 오릅니다. 따라서 매입했을 때 가격보다 비싸게 팔아 시세 차익을 챙길 여지가 생깁니다. 삼성증권은 30년 만기 국고채를 2년간 보유한 뒤 팔 때 시장금리가 0.5%포인트 내렸다면 투자수익률이 연 8%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할 정도입니다. 여기에 절세 효과도 있습니다. 10년 이상 장기채는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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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변수는 경기 회복 가능성입니다. 만약 경기가 회복돼 금리가 오른다면 채권 값은 떨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매입가보다 싼 값에 중도 매각할 수 있고,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30년 만기 국고채 1억 원어치를 사면 채권 매입을 중개해준 증권사에 150만 원 안팎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