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환 아이리버 대표는 “과거의 영광을 잊고 혁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이리버 제공
그러나 아이리버는 MP3플레이어와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시장을 스마트폰에 빼앗기며 소비자들에게 점점 잊혀가는 존재였다. 경영실적 역시 오랫동안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런 아이리버가 지난해 9월 박일환 대표 체제로 새 출발 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리버의 침체는 정보기술(IT)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과거의 영화(榮華)를 잊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각오를 다졌다. 더이상 혁신에 머뭇거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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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는 3년이 넘는 기간인 13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렸다. 그러다 1분기(1∼3월) 7억 원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에도 호조를 이어가 상반기(1∼6월) 11억4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박 대표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불확실한 외부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제품과 사업 다각화 노력을 기울인 덕”이라며 “과거 많은 분들이 심고 가꿨던 것들을 일부 수확한 것”이라고 말했다.
흑자전환의 공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렸지만 박 대표는 취임 후 여러 신사업을 추진하며 사업구조를 바꿔 놓고 있다. KT에 유아용 로봇인 ‘키봇’을 납품했고, 전자책과 IT 액세서리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그 덕분에 2008년까지 회사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MP3플레이어 사업의 비중을 올해 상반기 13%로 크게 떨어뜨려 ‘탈(脫)MP3P’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뮤직 플레이어 사업은 계속할 것”
아이리버의 휴대용 오디오 ‘아스텔앤컨’. 크기는 작지만 음질은 수천만 원대 오디오와 견줄 만하다. 아이리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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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MP3플레이어 의존도를 낮추지만 우리 회사의 근간인 뮤직플레이어 사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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