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담당자 스마트폰 고객 유치 열풍
최근 은행권 스마트폰 금융 담당자들 사이에서의 화두다.
한국인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하루 1시간 36분. 대부분 드라마나 신문을 비롯한 콘텐츠 이용,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하면서 보낸다. 스마트폰이 강력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등극한 만큼 고객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1분이라도 더 점유하면 은행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사용자 중 일부는 고객으로도 유치할 수 있다.
○ 페이스북에 은행 지점 있다
하나은행은 페이스북(www.facebook.com/hanabank)을 통해 실시간 금융 상담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른바 ‘페이스북을 통한 가상지점(virtual branch app)’을 연 것이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은행 영엄점이나 콜센터, 홈페이지를 통하지 않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은행의 금융 상품에 대해 상담할 수 있다.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상담할 수 있게 하나은행의 금융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것.
하나은행은 가상지점 오픈을 기념해 채팅 상담에 대한 소감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최고 20만 원)을 주고, 페이스북 가입자가 실시간 상담을 받으면 상담 고객 1명당 1000원을 적립해 기부한다. 한준성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장은 “국내 최초의 페이스북 기반 가상 영업점”이라며 “하나은행과 거래가 없는 페이스북 회원도 상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외환에 강하다는 장점을 살려 스마트폰으로 환율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외환스마트환율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외환은행에서 고시하는 42개국의 환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 환율 확인 후 스마트폰으로 환전까지 할 수 있게 했다. 환율이 출렁일 때 이용자가 은행 지점까지 가는 사이 환율 변동으로 겪을 수 있는 환(換) 리스크까지 낮춰주는 셈이다.
○ 우대금리 줘서 스마트폰 가입자 늘려
또 스마트폰 뱅킹 이용을 유도 하기 위해 스마트폰 뱅킹에 필요한 인증서를 보다 간소하게 만드는 방식도 확산되고 있다. 인증서 발급 절차를 조금이라도 간소화해서 스마트폰 뱅킹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다.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스마트폰의 QR코드 기술을 이용해 내려받을 수 있는 ‘QR코드 인증서 복사’ 서비스를 실시한다. 기존에 PC에서 스마트폰으로 공인인증서를 복사할 때에는 무려 10여 단계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통하면 주민등록번호 및 비밀번호 입력→인증번호 입력→QR코드 스캔 등 3단계만 거치면 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한 번 사용한 QR코드는 재사용이 불가능하고, 인증서 복사 메뉴를 통해서만 QR코드를 인식할 수 있어 보안에도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예적금 상품은 스마트폰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특성상 고객을 스마트폰 뱅킹 가입자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은행으로서도 크게 밑지는 장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