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왼쪽)-김재호. 스포츠동아DB
유격수는 수비의 꽃이다. 야구 만화의 주인공 대부분이 투수 아니면 4번타자지만, 유격수도 주연급 조연으로 자주 등장한다. 유격수는 최고의 수비실력과 더불어 또 다른 매력들, 즉 끼와 센스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만큼 포스트시즌에서도 유격수의 비중은 크다.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주전 유격수가 엔트리에 있는 롯데와 그렇지 못한 두산의 사정이 크게 대비된 한판이었다.
손시헌을 대신해 중책을 떠맡은 김재호는 1-1로 맞선 7회초 1사 1·2루서 롯데 김주찬의 타구를 흘리는 실책을 범해 만루 위기를 허용했다. 호투하던 선발 노경은은 결국 강판됐다. 다행히 김재호는 자신에게로 날아온 다음타자 조성환의 땅볼 타구를 침착히 6∼4∼3 병살로 연결했지만, 실수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재호는 5회말 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지만 곧 오버런으로 아웃됐다.
잠실|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