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구미 불산피해현장 방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왼쪽)가 7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불산가스 누출 피해 현장을 방문해 비닐하우스 안에서 말라죽은 고추 등 농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구미=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캠프 관계자들은 겉으로는 “우리는 아직 3등”이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속으로는 “이대로 가면 우리가 승리한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이런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할 수밖에 없으며, 단일화가 이뤄지면 대선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야권단일화 필승론’이 깔려 있다. 또 어떤 방식이든 일단 단일화 국면에 들어서면 민주당이란 거대 조직이 뒷받침하는 문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낙관론이 팽배해 있다.
부산에 지역구를 갖고 있는 문 후보가 부산·경남(PK) 지역에서 4·11총선 때처럼 40% 이상 득표할 가능성이 보이면서 새누리당의 견고한 영남 텃밭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도 한몫을 한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PK 지역에서 40% 이상 득표하면 필승’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문재인 캠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6일 캠프 워크숍에서 “문 후보는 상승, 박 후보는 정체, 안 후보는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문 후보 캠프는 7일 37명의 문인·시민 멘토단 1차 명단을 발표하며 세 불리기에 나섰다. 문화계에선 이미 문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도종환 의원과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소설가 공지영, 현기영 씨 등이 참여했다. 특히 민주당 경선에서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를 지지했던 시인 신경림, 정희성 씨가 멘토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시민사회 인사로는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을 벌여온 박창근 관동대 교수와 손혁재 경기시민사회포럼 공동대표 등 6명이 합류했다.
문 후보의 ‘경제브레인’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민주화의 내용으로 △재벌개혁 △노사관계 개혁(노동의 민주화) △사회적 경제(민주적 기업)를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 경제민주화 중에서도 우선순위”라며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양두구육이고 장식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