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지은 저택.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나선형 설계를 적용해 지은 유일한 주택이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빌딩 보존회 제공
25일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빌딩 보존회’에 따르면 1952년에 완공된 이 저택은 라이트가 아들 데이비드에게 지어준 집이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업자가 올 6월 180만 달러(약 20억 원)에 사들여 집을 허물고 고급 저택 두 채를 짓기로 하면서 철거 위기를 맞게 됐다.
건축 전문가들은 이 저택이 라이트가 구겐하임 미술관의 특징인 나선형 구조를 거주용 건물에 적용한 유일한 건축물로, 라이트의 대표작 20선에 포함된다고 평가한다. 라이트는 이 집을 완공한 뒤 4년 후인 1956년 구겐하임 미술관을 짓기 시작해 1959년 완성했다.
피닉스 시 역사보존위원회는 17일 이 작품을 랜드마크로 지정하라는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피닉스 시 도시계획위원회도 다음 달 초 이 저택의 랜드마크 지정이 적절한지를 심의할 계획이다. 피닉스 시의회는 보존위와 도시계획위의 결정을 참고해 11월 7일 랜드마크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랜드마크로 지정되면 3년간 철거가 유예된다. 보존회는 이 저택의 영구 철거를 막기 위해 이 집을 보존할 의향이 있는 새로운 소유자를 찾고 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