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갑 위너스터디 대표 인터뷰
이근갑 위너스터디 대표는 부모가 마음의 여유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어야 자녀의 추론능력과 창의력이 향상되고 적성·진로탐색도 가능해진다고 그는 강조했다.
교육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됐지만 여전히 전국 수강생들과 ‘깨알 문자’를 주고받으며 수험생의 ‘히어로’이자 ‘멘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대표. 그는 최근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입시전문 진학사와 함께 주최한 ‘2012 신나는 학부모대학’에서 학부모 대상 강연을 하기도 했다. 17일 서울 노량진 위너스터디학원에서 그를 만나 20년 경력의 교육전문가로서 전하는 ‘자녀 학습지도 노하우’를 들었다.
○ 추론적 사고능력을 길러줘라
수능, 논술, 구술 등 대입시험과 최근 학교교육에서 중요시되는 ‘서술형 시험’의 공통 키워드는 ‘추론적 사고능력’이다. 텍스트에 담긴 지시적 의미뿐 아니라 함축적인 의미와 맥락을 파악하고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것. 당연히 자녀의 학습을 지도할 때 지침이 될 점도 이것이다. 이 대표는 “어느 시에 ‘그녀는 컨베이어벨트 앞에 서있었다’ 라는 문장이 있다면 그 인물이 공장근로자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학생들은 글자 그대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 학교시험, 수능, 논술시험 문제를 직접 풀어봐라
자녀 교육에 열성인 학부모일수록 자녀에게 과도한 선행학습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또 자녀의 공부를 챙길 겨를이 없는 ‘워킹맘’(직장인 엄마)들은 자식을 학원에 맡기는 것으로 불안한 마음을 달랜다. 하지만 자녀의 공부를 제대로 챙기려면 부모도 공부를 해야 한다. 이 대표는 부모가 자녀의 학교시험, 수능, 논술시험 문제를 직접 풀어보며 유형과 난이도를 알아볼 것을 권한다. 시험은 과연 어떤 사고능력을 요구하는지, 평소 독서는 어떻게 해야 대비가 가능한지를 공부하라는 것. 이는 자녀를 무조건 학원에 맡기지 않고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이 대표는 당부했다.
○ 자녀를 탐색하는 것이 급선무
교육전문가이자 아버지로서 이 대표가 학부모들에게 주문하는 메시지가 있다. 바로 자녀의 적성을 파악하고 고민거리를 포착하는 데 더욱 집중하라는 것. 이 대표는 “나도 대학입시를 앞뒀을 때 어떤 길이 내게 가장 잘 맞는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상과대학(지금의 경영계열)에 들어가려고 했었다”면서 “자녀가 자신의 적성을 일찍 파악해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부모가 관심을 갖고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나는 추석만큼은 강의를 안 하고 가족을 데리고 고향에 간다”면서 “학부모들도 주말과 명절에는 자녀가 책을 덮고 가족과 함께 휴식을 즐기면서 고민을 털어놓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