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노경은(왼쪽)이 19일 광주 KIA전 6회말 2사 1·2루 위기를 무사히 넘긴 뒤 1루수 오재일과 글러브를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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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경험 쌓이면서 밸런스 피칭 눈 떠
프로데뷔 10년만에 첫 두자릿수 승리
최근 3연속경기서 24이닝째 무실점투
김진욱감독“힘 안들이고 100개 투구”
프로 데뷔 10년 만에 거둔 첫 시즌 10승, 그야말로 ‘감격시대’다. 만년 유망주에 머물다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두산의 기둥 투수로 성장한 노경은(28)이 마침내 10승(6패) 고지에 올랐다. 노경은은 19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KIA 에이스 윤석민(8이닝 3실점)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고, 두산의 2위 탈환 희망을 이어간 역투였다.
○9년간 11승, 올해만 1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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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달라진 것일까?
두산 김진욱 감독은 “타자와 승부하는 요령을 터득했다”고 평가한다. 노경은은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음에도 어떻게 쓸 줄을 몰랐다. 불펜에서 활약할 때는 특히 더 그랬다. 그러나 선발로 경험을 쌓고 자신의 볼로 타자를 맞혀 잡는 재미를 느끼면서 노하우도 쌓아가고 있다. 더욱이 ‘팔로만 던지려던’ 나쁜 습관을 고쳐 하체를 활용하면서 제구는 물론 구위도 향상됐다.
6일 완봉승 때 102구를 던진 노경은은 12일에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21구를 뿌렸고, 19일에는 118개를 던졌다. 대부분의 선발투수가 100개를 한계투구수로 설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그의 투구수는 더욱 가치를 발한다. 김 감독은 “100개를 힘 안들이고 던지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워낙 훈련량이 많아 투구수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데다, 단순히 힘이 아니라 밸런스 위주로 피칭을 하기에 가능한 결과다.
○두산 노경은=윤석민이라는 우리나라 최고 투수와 붙는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부담도 많이 됐고, 긴장도 많이 했다. 최대한 실점 없이 던지려는 생각으로 1회부터 전력투구를 했다. 경기 중반 감독님께서 강약 조절을 하라는 주문을 하셨는데, 그것이 쉽게 게임을 풀어가는 계기가 됐다. 10승이나 24연속이닝 무실점은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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