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단 정례회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13일 “경제민주화의 기본정신에는 공감하지만, 그 방법은 서민들의 삶의 수준을 높이고 경제의 성장활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나오는 경제민주화 논의는 대기업 때리기”라는 비판을 에둘러 한 것으로 해석된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회장단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경제민주화는 경제주체 간 조화로운 상생을 바탕으로 모든 국민이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장단은 우리 경제가 2%대의 저조한 성장 기조를 지속하면 일자리와 가계 소득 감소로 최근 몇 년간 개선 조짐을 보이던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서민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현직 의원으로 구성된 새누리당 당내 연구모임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금융회사의 비금융 계열사 의결권을 현행 15%에서 5%로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은 ‘경제민주화 5호 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다.
한편 전경련은 올해 30대 그룹이 모두 120조9000억 원을 투자하고 13만5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5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전경련은 지난해 30대 그룹이 채용한 고졸자가 3만6000명이었으나 올해는 4만1000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