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칭찬 표현이었다”
“교장실이 무서워요.”
경북 안동시의 A초등학교 여학생 중에는 1층 복도를 지나는 대신 밖으로 빙 돌아가는 아이가 많다. 교장선생님이 1층을 지나는 학생들을 불러 세워 몸을 만지고 껴안는 등 봉변을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경북지방경찰청 조사 결과 이 학교 김모 교장(60)은 4일 복도를 지나던 6학년 여학생 2명을 교장실로 불러들였다. 김 교장은 여학생들을 격려한다며 머리와 어깨 등 신체 일부를 10여 분 동안 여러 차례 쓰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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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에서 이 같은 사실이 하나둘 알려지면서 일부 교사들이 김 교장에게 문제 제기를 했으나 아무 소용없었다. 한 교사는 “최근 몇 차례 학생주임을 중심으로 내부회의를 열어 교장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교장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13일 김 교장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교장은 경찰 조사에서 “칭찬해 주려는 표현이었는데 학생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지 몰랐다”며 “이제야 잘못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은 12일 김 교장을 직위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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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