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출신 여류시인 이매창, 연인 유희경과 주고받은 연가서울 도봉산에 기념비 제막
‘이화우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이매창)
‘그대 집은 부안에 내 집은 서울에 있어 그리움 사무쳐도 서로 못보고 오동나무에 비 뿌릴 제 애가 끊겨라’(유희경)
전북 부안 출신의 조선시대 여류시인 이매창과 그녀의 연인 유희경이 400여 년이 지난 뒤 만남을 이뤘다.
이매창은 개성의 황진이와 함께 조선 명기(名妓)의 쌍벽으로 불렸다. 유희경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웠고 도봉산에 도봉사원을 지었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으나 신분의 차이와 멀리 떨어져 살아야 하는 상황 등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애끓는 사랑의 시를 남겼다. 부안군과 도봉구는 시비 제막을 계기로 경제, 문화, 예술, 관광 분야에서 교류 협력하기로 협약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