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부산서 열려… 국산기술 ‘막여과 방식’ 병원성 미생물까지 제거
영등포정수센터에는 강북, 광암, 구의, 뚝도, 암사 등 다른 5개 정수센터에는 없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있다. 이미 정수된 수돗물을 다시 오존과 활성탄으로 여과하는 시설로 수돗물에서 날 수 있는 특유의 맛과 냄새를 없애준다.
우선 강력한 산화제인 오존가스는 수돗물에 포함된 유기물이나 무기물을 산화해 살균함으로써 색깔과 맛, 냄새 등을 제거한다. 서울시가 지난달 초 6개 정수센터에서 악취 원인물질인 ‘지오스민’ 농도를 측정한 결과, 다른 5개 센터가 9∼18ppt(1ppt는 100만분의 1ppm)인 데 비해 영등포정수센터는 0ppt였다.
침지식 설비는 0.1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의 미세한 구멍을 가진 섬유막을 물속에 담가 병원성 미생물 등 이물질을 걸러준다. 섬유막이 물을 빨아들여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0.1μm보다 큰 이물질은 걸러지므로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다.
가압식 설비는 원기둥 모양의 막모듈을 쓴다. 이 모듈 안에 0.05μm의 구멍이 있는 막이 들어 있고, 물을 넣은 뒤 압력으로 미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0.05μm보다 큰 병원성 미생물 등이 완벽하게 걸러진다.
최종원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막여과 기술은 세계적으로 수처리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며 “우리가 세계 4번째로 대형정수장에 설치한 막여과 기술을 널리 알려 수출 길을 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들은 16∼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물 관련 학술대회인 세계물회의(IWA)에서 대표적인 우수기술로 소개된다. ‘세계 물 문제에 대한 선구적 방향 제시’를 주제로 진행되는 IWA는 130개국 물 전문가 7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