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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엔 20년 친구 사이도…“정치에 환멸”

입력 | 2012-09-06 14:42:00

금태섭 "뇌물ㆍ여자문제 협박"..불법사찰 의혹 제기
정준길 "친구사이 대화를 협박으로 과장..유감" 반박




안철수. 동아일보DB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측근 금태섭 변호사가 6일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 원장의 뇌물공여와 여자 문제를 폭로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의혹의 당사자인 정 위원은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친구인 금 변호사에게 시중에 떠도는 안 원장 관련 의혹을 전한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금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일 오전 7시57분께 정 공보위원의 전화를 받았다"며 다음과 같은 2가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연구소 설립 초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강모 투자팀장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것과 △목동 거주 음대출신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교제 했다는 것이다.

금 변호사는 "정 위원은 구체적 근거는 말하지 않은 채 '우리가 조사해 다 알고 있다. 이걸 터뜨릴 것이기에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고 말하면서 '안 원장에게 사실을 전하고 불출마하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원장에게 확인한 결과 (협박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한 치의 의혹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 위원의 언동에 비춰볼 때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조직적 뒷조사가 이뤄지고, 그 내용이 새누리당에 전달되고 있지 않는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며 불법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것은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협박이며, 중대한 범죄행위이자 우리 국민의 변화 열망을 짓밟는 행위"라면서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아니라면 대선 기획단의 음모와 활동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 사람과 협의해 수사의뢰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문이 일자 정 위원도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했다.

정 위원은 먼저 금 변호사와는 서울대 동기이자 검사 생활을 함께 한 친구사이라고 설명한 후 "정치적 목적을 앞세워 20여 년 된 친구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며 본격적인 해명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로 검찰 생활도 함께했다.

그는 "지난 화요일 오전 7시 반에서 8시 경 차를 타고 출근하던 중 불현듯 생각나 전화를 했다"며 "안 원장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중에 떠도는 몇 가지 이야기와 관련해 안 원장이 제대로 해명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제대로 준비하고 검증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동아일보DB

그는 "금 변호사가 안 원장의 대변인이기 이전에, 내가 박 후보의 공보위원이기 이전에 대학시절을 함께 한 친구로서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친구 사이에 오고간 이야기를 두고 협박이다, 불출마 종용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건 너무하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일개 공보위원에 불과한 내가 안 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하거나 협박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시중에서 들은 말을 (친구에게 전한 것을) 두고 비호 세력이 있고 어떤 조직이 있고 마치 정치 사찰을 한 것처럼 과대 포장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은 안 원장에게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금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을 과장하고, 있지도 않은 부분까지 이야기하는 게 과연 안 원장이 바라고 원하는 그런 정치인지에 대해 되묻고 싶다"며 "금 변호사의 발표에 대해 승낙하고 동의한 건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 [채널A 영상] ‘안철수 협박 전화’ 이틀 지나 폭로, 왜?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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