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삼호읍 F1 경주장이 국내 모터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트 전용 경주장이 개장하고 오프로드 경기장, 오토캠핑장이 조성되는 등 가족단위 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동아일보DB
○ 국제 규모 카트 전용 경기장
카트는 레저생활을 즐기거나 레이싱에 입문하려는 사람을 위해 만든 작은 스포츠카. 전남도는 영암 F1 서킷 내 5만1000m²에 총길이 1.2km, 폭 8∼12m의 카트 경기장을 9일 개장한다. 경주장은 국제카트협회(CIK-FIA)가 요구하는 규격과 안전시설 조건을 모두 갖췄다. 사무실, 교육장, 정비실 등을 갖춘 패독과 최첨단 계측 시스템, 야간조명, 음향시설 등 대회 개최를 위한 최상의 시설을 구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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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터클러스터 시동
전남도는 영암 F1 서킷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자동차 부품산업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모터스포츠 산업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클러스터에는 내년부터 2016년까지 F1 서킷 인근 6만6000m² 터에 총사업비 786억 원을 들여 고급 브랜드 자동차를 국내 기술로 생산할 수 있도록 고품질 R&D센터, 성능평가·인증센터 등 시설이 들어선다. F1 코리아그랑프리 개최에 따른 관련 산업화의 첫 사례이자 전남도가 주도하는 국가 규모의 유일한 R&D사업으로, 타이어, 휠, 제동장치 등 3대 R&D 분야에만 연구개발비로 417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프리미엄 자동차 부품의 수입 대체 및 수출 확대 효과와 함께 국내 부품기업 매출액이 연간 22조 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간 500억 원에 이르는 해외 F1 서킷에서의 시험 평가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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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F1 서킷은 국내 모터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절기(12∼2월)를 뺀 연중 모터스포츠 경기, 자동차 기업 초청 시승행사, 성능테스트, 운전 교육, CF 촬영 등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서킷 예약일수는 219일로, 서킷 사용이 가능한 270일 중 81%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총 30라운드인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 가운데 27라운드가 F1 서킷에서 열리고 있다.
올 F1코리아그랑프리(10월 12∼14일)가 끝나면 서킷은 복합레저단지로 변신한다. 서킷 내 숲에 텐트와 캐러밴 전용공간을 갖춘 오토캠핑장이 문을 연다. 오프로드 경기장도 완공돼 4륜 오토바이를 타고 울퉁불퉁 비포장길을 마음껏 달릴 수 있다.
F1 서킷 연간 운영비는 25억∼30억 원. 전남도는 내년부터 서킷이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종선 전남도 F1대회지원담당관은 “자동차 마니아의 공간으로만 인식되던 F1 서킷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족 단위 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기업광고를 유치해 광고료를 받고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이면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