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경남경선 1%P차 勝… 결선투표 가능성 더 커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남지역 경선이 4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렸다. 1위로 7연승을 달성한 문재인 후보(오른쪽)가 손학규(가운데), 김두관 후보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2위를 차지했다. 창원=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이날 문 후보는 45.09%의 득표율로 김두관 후보(43.93%)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김 후보는 경남 출신인 데다 최근까지 도지사를 한 지역이다.
이날까지 열린 7개 지역 경선 누적 득표율은 문재인(45.95%), 손학규(22.64%), 김두관(20.35%), 정세균 후보(11.06%) 순이다. 향후 경선에서는 손 후보와 김 후보 사이에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치열한 2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 후보는 “친노(친노무현) 당권파가 투표율 45%짜리, 조직된 모발심(모바일 민심)이 당심과 민심을 왜곡하는 경선을 만들었다. 경선 연설도 하기 전 대부분의 투표가 끝나는 기상천외의 경선 방식을 개발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경선을 흠집 내고 당을 상처 내고 급기야 정체불명의 모바일 세력이라며 100만 국민의 성의까지 모욕하고 있다”고 맞섰다. 다만 친노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이박(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 같은 비판도 다시는 받지 않도록 하겠다. 친노가 가치를 넘어 계파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제대로 된 대통령후보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정권교체는 고사하고 민주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지경인데, 아직도 네 편 내 편 따지면서 공박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한심하다”며 양측을 싸잡아 공격했다.
임채정 선거관리위원장과 박 원내대표 인사말 때 비문 후보들 지지자 사이에선 ‘책임져라’, ‘물러가라’는 고함이 터졌다. 이 대표는 다음 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이유로 불참했으나, 자신에 대한 거센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6일 치러지는 광주·전남 경선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역 선거인단은 13만9274명으로 지금까지 경선을 치른 지역 중 가장 많다. 특히 광주·전남은 당의 ‘심장’이란 의미가 있다. 문 후보가 여기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당심 따로, 모발심 따로’라는 경선 방식 논란이 격화될 수도 있다.
한편 윤호중 사무총장은 4일 라디오에 나와 손 후보의 경선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그분으로서는 정치생명을 마감하는 경선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감은 이해하지만 과도한 주장”이라며 “경선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손 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정치생명 마감 운운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다. 차라리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 특정 후보의 선거캠프에 결합해 떳떳하게 선거운동을 하라”고 비난했다.
창원=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