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에스코바르 씨 회사 팔아 재단 세워
남미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시에 있는 ‘후안 펠리페 고메스 에스코바르 재단’에서 10대 미혼모 2000여 명의 대모로 불리는 이 재단의 운영자 카타리나 에스코바르 씨가 미혼모 및 아이들과 함께 밝게 웃고 있다. 후안 펠리페 고메스 에스코바르 재단 홈페이지
에스코바르 씨가 이런 활동을 하게 된 것은 비극적인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2000년 10월 카르타헤나 시의 한 병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던 에스코바르 씨는 병원 치료비 30달러(약 3만4000원)가 없어 자식을 잃은 10대 미혼모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같은 해 자신의 16개월 된 둘째아들 후안 펠리페가 집 발코니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정말 끔찍했다. 하지만 그녀와 나처럼 자식을 잃는 어머니들이 더이상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성공한 사업가였던 그는 자신의 회사를 매각한 후 둘째아들의 이름을 붙인 재단을 만들어 10대 미혼모들을 돕기로 마음먹었다. 콜롬비아 정부에 따르면 15∼19세 소녀 가운데 20%가 임신을 경험했을 정도로 이 나라의 10대 미혼모 문제는 심각한 상태다.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성폭행 등으로 원치 않은 임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