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A1에서 1등급 상향
유럽 재정위기로 주요 선진국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는 가운데 나온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을 국내외 금융계는 한국 경제의 건전성과 실력을 확인해 준 쾌거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7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1’(신용도 양호 그룹)에서 ‘Aa3’(신용도 높음 그룹)로 한 단계 높이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Aa3는 무디스의 21개 등급 중 상위 4번째에 해당하며 한국이 무디스로부터 받은 역대 최고 등급이다.
이날 무디스는 한국의 등급 상향 배경으로 △양호한 재정건전성 △경제 활력 및 경쟁력 △은행부문의 대외취약성 감소 △북한 문제의 안정적 관리 등을 꼽았다. 이어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이 안정되고 공기업 및 가계 부채 위험이 줄어들면 신용등급의 추가 상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승으로 무디스 기준 한국의 신용등급은 중국 일본 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아졌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은 상위 5번째인 ‘A+’로 일본과 같지만 등급 전망은 한국이 ‘긍정적’으로 ‘부정적’인 일본보다 앞서 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등급을 일본보다 두 계단 낮은 ‘A(안정적)’로 2005년 7월 이후 7년째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신용등급 상승으로 정부와 국내 금융회사 및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줄고 해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