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군수품 납품실태 감사… 장병 신형 반합도 부식에 취약
총탄을 막지 못하는 방탄복, 잘 보이지 않는 야간투시경, 전자파 공격에 무방비인 포격용 장비….
전시에 장병들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군수품의 조달 및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24일 공개한 ‘비(非)무기 군수품 조달 및 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군은 방탄복의 성능 검사를 하지 않는 데다 유효기간과 성능 유지에 관한 규정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감사원이 방탄복 14벌을 수거해 성능실험을 한 결과 2008년 제작된 방탄복 1벌은 AK-47 소총에 완전히 관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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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군은 포격 지휘차량용 셸터(전자기파로부터 전자장비를 보호하는 차폐물)의 전자파 차폐율을 너무 낮게 규정하거나 아예 규정하지 않은 채 최근 3년간 108대(33억 원 상당)를 납품받아 보급했다.
군은 2009년부터 내식성을 강화한 신형 반합 개발을 추진하면서 업체의 요구대로 시험기준을 낮춰줘 ‘반합의 알루미늄이 장병의 인체에 흡수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울러 방위사업청은 군용 유류의 단가를 잘못 계산해 2007∼2011년 정유업체에 총 823억 원을 과다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