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측 “사천시 제안한 곳 기반 약해 용지로 부적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당초 방침대로 A320 날개 하부 구조물(WBP) 생산 공장을 경남 산청군에 짓기로 했다. KAI는 당초 산청에 공장을 짓기로 했으나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가 있는 사천시가 반발하며 용현면 신촌리 종포 스포츠파크 용지를 공장 입지로 제시하자 한 달가량 검토작업을 벌였다.
▶본보 7월 6일자 A18면
산청에 항공기 공장 선다… 항공우주산업 17일 업무협약
KAI는 23일 “A320 WBP 공장을 사천에 세우려고 해도 적절한 용지가 없고 납기일을 맞추기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사천시가 제시한 종포 스포츠파크 용지는 준설토를 매립한 곳이어서 지반이 약하다. 이에 따라 길이 60m에 이르는 표면처리 장비 등 무겁고 큰 장비들을 설치할 수 없다는 것. 준설토를 파내고 지반을 다지려면 4개월 이상이 필요해 예정 기한 내 공장 완공은 불가능하다고 KAI는 설명했다.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사와 납품 약속을 지키려면 늦어도 11월 10일까지 공장 건립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