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10월 착공 2014년 완공”… 세계적 고래도시로 도약 기대
울산 장생포가 ‘고래문화마을’로 단장한다.
울산 남구는 “10월부터 204억 원을 들여 고래마을 조성공사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고래문화마을 조성사업은 장생포 근린공원 내 10만2440m²(약 3만1042평)에 고래를 테마로 한 문화마을을 만드는 것. 국토해양부의 도시 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 사업에는 국비 78억 원과 지방비 126억 원 등을 투입한다. 2014년 완공 예정.
고래문화마을에는 고래와 관련된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우선 흰수염고래와 향유고래 등 10여 종, 58점의 고래가 새겨져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도감(圖鑑)’으로 불리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가 실물 크기로 복원된다. 또 진입광장과 고래이야기길, 고래광장, 고래조각정원, 선사시대 고래마당, 수생식물원, 다목적광장, 어린이놀이터도 들어선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고래문화마을이 조성되면 울산 남구는 세계적인 고래도시로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생포는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됐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장생포 앞바다를 ‘경해(鯨海·고래바다)’로 불렀을 만큼 고래가 많았다. 또 장생포 앞바다 일원에는 귀신고래가 회유하는 것으로 조사돼 1962년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됐다. 국제포경위원회(IWC)가 포경을 금지한 1986년까지 장생포항에서는 포경선 50여 척이 국내 고래 소비량의 약 80%를 충당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