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전 결정적 수비실수 결승점 헌납
김진욱 감독 “심리적으로 적긴 게 패인”
두산이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순위싸움이 치열한 후반기, 타선이 침묵하면서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지 못했고, 2위였던 순위가 4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더 큰 문제는 딱히 해결방안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산은 7월 한 달간 12승8패라는 호성적으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뒷심이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실점을 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어 마지막에 역전승을 일궈내고는 했다. 상대팀이 5점을 앞서고 있어도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기 위해 번트 작전을 구사할 정도였다.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경기에 임했지만 하늘은 또 두산을 외면했다. 21일 잠실 넥센전 0-1로 뒤지다 1-1 동점을 만들며 추격의 분위기를 만든 순간, 폭우가 쏟아지며 경기가 또 다시 취소됐다.
다음날인 22일 양 팀 덕아웃의 이슈는 ‘비가 어느 팀에 호재로 작용할까’였고, 결과는 넥센이었다. 두산은 1회부터 상대 선발 밴 헤켄을 두들겼지만 1-0에서 더 달아날 수 있었던 2사 만루 찬스를 놓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1-1로 맞선 8회에는 수비 실수가 겹치면서 뼈아픈 결승점을 헌납했다. 김진욱 감독은 “덕아웃에서 우리 선수들의 파이팅이 정말 좋은데 자신도 모르게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다. 타석에서 급하고 실점을 하면 고개를 숙이고 있다”며 “이럴 때 바가지 안타라도 나와야 하는데 잘 맞은 타구가 야수정면으로 가는 등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면서 입맛을 다셨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