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김경기 코치 의기투합 결실
7·8월 5홈런 타율 0.331 ‘완벽 부활’
극적인 변화였다. SK 박정권(31)은 5월까지 34경기에서 1홈런·타율 0.184에 그쳤다. 하지만 6월 한 달 23경기에서 5홈런·타율 0.274 5홈런으로 영점을 조율하더니, 7·8월 35경기(21일까지)에서는 5홈런·타율 0.331로 완벽 부활했다. 반전의 이면에는 김경기 타격코치와 박정권의 의기투합이 있었다.
김 코치는 지난 시즌에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박정권을 도왔다. 지난해 8월 18일 1군 타격코치로 부임했을 때 박정권의 타격 밸런스는 좋지 않았다. 둘은 “페넌트레이스 막판을 버리더라도 포스트시즌을 바라보자”며 손을 맞잡고, 교정 작업에 나섰다. 결국 그 결과는 가을잔치에서의 방망이 대폭발로 이어졌다.
고민이 많았던 박정권은 폼을 수시로 바꿔가며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김 코치는 자신감이 떨어진 박정권에게 ‘네가 얼마나 좋은 타자인지’를 상기시켰고, ‘가장 좋았을 때’의 폼을 떠올리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물은 무더운 여름이 되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박정권은 SK 상승세의 첨병으로 떠오르며, 주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코치는 “이제 (박)정권이가 너무 잘 하고 있어서 얘기할 것이 별로 없다. 지금은 150km공도 130km처럼 만들어서 치는 수준”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