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간 7년 복역 후 출소 한달여 만에 또 범행
경찰에 따르면 21일 0시55분경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과 정자동 일대에서 강모(38) 씨가 흉기를 마구 휘둘러 고모(65) 씨가 사망하고 유모(39·여) 씨 등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강 씨는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범행 15분 만에 검거됐다.
▼술 취한 30대 한밤중 '15분간의 난동'
강 씨는 이날 00시55분 파장동의 한 술집에 들어가 업주 유 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가게 문을 잠그고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흉기로 유씨의 목 부위를 찔렀다.
강 씨는 범행 1시간 전 주변 편의점에서 미리 과도를 구입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강 씨는 유 씨를 찌른 뒤 술집 문을 두드리고 들어서는 손님 임모(42) 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복부 부위에 상처를 입힌 뒤 도주했다.
마침 술집 앞을 주행하던 택시기사가 도주하는 강 씨를 보고 잡으려 했으나 흉기로 위협하는 바람에 접근하지 못했다.
이후 강 씨는 500미터를 떨어진 정자동으로 달아나던 중 막다른 길에 들어서자 대문이 열려 있던 골목 끝 숨진 고 씨의 단독주택으로 몸을 숨기기 위해 침입했다.
강 씨는 거실에 있던 고 씨가 소리치자 복부와 가슴부위를 10여 차례 흉기로 찔렀고, 고 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방에서 나온 아들(34)과 부인 이모(60) 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팔 주위에 상처를 입혔다.
방 안에는 고 씨의 딸도 있었지만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복부를 찔린 고 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나머지 피해자들은 아주대병원과 성빈센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고 씨 집에서 도망쳐 나와 100여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전과 11범 강 씨 대상 범행동기 조사 중
경찰은 강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강 씨는 지금까지 경찰 조사에서 술집에 들어가 유 씨를 성폭행하려고 했던 사실과 도주하는 과정에서 고 씨 등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실 등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거 당시 강 씨가 만취 상태여서 경찰 조사가 늦어져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 및 과정, 범행 전 미리 흉기를 구입한 이유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강 씨는 경찰에 검거된 쥐 이날 오전 5시까지 "이번에 들어가면 다시는 빛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3~4시간만 잤다가 다시 조사받겠다. 일어나서 속 시원하게 다 말하겠다"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강 씨를 유치장으로 옮겨 7시간가량 잠을 재운 뒤 이날 오후 2시경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한편, 강 씨는 2005년 특수강간 등의 혐의 7년형을 선고받고 군산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지난달 9일 출소, 그동안 막노동을 하며 수원에 있는 법무부 산하 갱생보호소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최초 신고 12분 만에 범인 검거
경찰은 이날 범행 신고를 받은 뒤 12분 만에 범인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00시58분 술집 업주 유 씨가 수원소방서에 '파장동 술집에 칼에 찔린 사람이 있다'고 최초로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서는 경기지방경찰청 상황실에 신고내용을 전달했고 경찰은 현장에 순찰차 5대 등을 투입했다.
경찰은 '범인이 대머리고 흰 티셔츠를 입었다'는 술집 업주의 진술을 확보하고 인상착의를 토대로 사건 현장주변을 순찰하던 중 고 씨의 집에서 나온 강씨를 발견해 약 10m를 뒤쫓아 검거했다.
첫 범행 후 15분, 신고 접수 후 12분만의 검거였다.
경찰은 "검거 당시 강씨는 허리춤에 흉기를 끼워놓고 있었고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